Chapter 03

GDP: 나라 경제의 성적표

"작년 성장률 1.0%"라는 한 줄 뒤에는 수천만 명이 1년 동안 새로 만든 가치를 하나의 숫자로 묶는 계산이 있다. 이 장은 그 계산을 직접 해 본다.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는지, 값이 오른 것과 양이 늘어난 것을 어떻게 가르는지, 같은 분기를 왜 세 가지 숫자로 부르는지, 그리고 그 숫자가 왜 몇 달 뒤에 바뀌는지.

2025년 성장률 1.0%, 1인당 국민소득 3만 6,855달러지우의 헤드라인 노트 · 2026년 3월 · 근거: 한국은행 「2025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2026-03-10)

GDP는 무엇을 재는가

지우가 다니는 D식품은 미국산 밀을 달러로 사서 국내 제분소에 맡겨 밀가루를 만들고, 그 밀가루로 빵을 굽는다. 빵 한 봉지 값이 3,000원이라면, 그 3,000원 안에는 미국 농부가 기른 밀값, 제분소가 밀을 빻은 몫, 빵 공장이 반죽하고 구운 몫, 그리고 그 사이에서 일한 사람들의 월급과 회사의 이윤이 모두 들어 있다. 경제 전체의 생산을 재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여기 있다. 밀을 판 값, 밀가루를 판 값, 빵을 판 값을 모두 더하면 같은 밀이 세 번 세어진다.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은 이 문제를 부가가치(Value added)로 푼다. 부가가치는 각 단계가 판 값에서 다른 회사로부터 사 온 원재료·부품(중간재)의 값을 뺀 것, 곧 그 단계에서 새로 보탠 값이다. 한 나라 안에서 일정 기간(분기나 1년) 동안 새로 만든 부가가치를 모두 더한 것이 GDP다. 이렇게 더하면 중간재는 한 번도 두 번 세어지지 않고, 결과는 최종 소비자가 산 물건의 값과 같아진다. 다만 그 최종재 안에 수입한 원재료가 들어 있다면, 그 몫은 외국에서 만든 가치이므로 빠진다.

수입 밀 제분소 빵 공장 GDP 몫 1,000 +700 +1,300 700 1,300 판매 1,000 판매 1,700 판매 3,000 합 2,000 판매액을 모두 더하면 5,700 (같은 밀을 세 번 센다)
그림 1. 부가가치를 더한다. 진한 칸이 각 단계가 새로 보탠 값이다. 제분소는 1,000원어치 밀로 1,700원어치 밀가루를 만들어 700원을, 빵 공장은 1,700원어치 밀가루로 3,000원어치 빵을 만들어 1,300원을 보탰다. 이 나라 GDP에 들어가는 것은 2,000원이다. 빵값 3,000원에서 외국이 만든 밀값 1,000원을 뺀 것과 같다. 숫자는 설명용이다.

아래 시뮬레이터에서 세 단계의 가격을 바꿔 본다. 막대마다 아래 칸은 앞 단계에서 사 온 몫, 위 칸은 그 단계가 보탠 몫이다. 오른쪽 끝 막대가 이 나라 GDP에 들어가는 값이다.

SIMULATOR

빵 한 봉지의 GDP: 판매액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더한다

판매액을 다 더하면—
부가가치의 합(GDP 몫)—
빵값 − 수입 밀값—
판매액 합 ÷ GDP 몫—
해볼 것: ① 밀 값을 올린다. 빵값이 그대로면 제분소와 빵 공장이 보탠 값이 줄고 GDP 몫도 준다. 원자재를 비싸게 수입하면 국내에서 만든 가치가 줄어드는 셈이다. ② 밀가루 값을 밀 값보다 낮게 내린다. 제분소의 부가가치가 마이너스가 된다. 손해를 보고 판다는 뜻이며, GDP는 이 손해만큼 줄어든다. ③ '밀을 국내 재배'로 바꾼다. 같은 빵값인데 GDP 몫이 빵값 전체로 커진다. 밀값만큼이 이제 국내 농가의 부가가치이기 때문이다. (모형: 세 단계, 다른 중간재 없음. 숫자는 설명용이다.)

두 가지를 보았다. 하나는 판매액을 다 더한 값이 GDP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단계가 많을수록 이중 계산이 커진다. 다른 하나는 수입이 GDP에서 빠지는 방식이다. 수입은 "GDP를 줄이는 나쁜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만든 몫을 덜어 내는 장부 정리다. 수입 밀로 빵을 만들어 판 값은 이미 빵값에 들어 있으므로, 그 안의 수입 몫을 빼야 국내에서 만든 가치만 남는다.

GDP의 이름에 붙은 세 단어도 여기서 뜻이 정해진다. 국내는 국적이 아니라 장소다. 한국에 있는 외국 회사의 공장이 만든 가치는 들어가고, 한국 회사가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가치는 빠진다. 총은 기계가 닳아 없어지는 몫(고정자본소모)을 빼지 않았다는 뜻이다. 생산은 그 기간에 새로 만든 것만 센다는 뜻이다. 10년 된 아파트를 사고판 값, 주식을 사고판 값은 새로 만든 것이 아니므로 들어가지 않는다(중개 수수료는 그 기간의 서비스이므로 들어간다).

세 갈래로 잰 같은 숫자: 생산·지출·분배

그림 1의 2,000원은 세 방향에서 잴 수 있다. 생산 쪽에서 보면 제분소 700원과 빵 공장 1,300원의 부가가치를 더한 것이다. 지출 쪽에서 보면 누군가 빵을 3,000원에 사서 먹었고, 그중 1,000원은 외국 물건을 산 것이니 빼야 한다. 분배 쪽에서 보면 2,000원은 결국 누군가의 소득이 되었다. 제분소와 빵 공장 직원의 월급, 회사의 이윤, 빌린 돈의 이자, 공장 임대료, 그리고 정부가 걷은 세금(생산·수입세)이다. 새로 만든 가치는 누군가가 샀고, 그 값은 누군가의 소득이 되므로 세 숫자는 원리상 같아진다. 이것을 국민소득 3면 등가의 원칙이라고 부른다.

GDP 새로 만든 가치 생산 농림어업·제조업 건설업·서비스업 업종별 부가가치의 합 지출 소비 + 투자 + 정부 + 수출 − 수입 누가 샀나 분배 임금 + 영업잉여 + 고정자본소모 + 세금 누구의 소득이 되었나
그림 2. 국민소득 3면 등가. 같은 가치를 만든 쪽(생산), 산 쪽(지출), 받은 쪽(분배)에서 잰다. 실제 통계에서는 자료 출처가 달라 지출 쪽과 생산 쪽 사이에 작은 차이(통계상 불일치)가 남는다. 한국은행은 분기 성장률을 생산 쪽 숫자로 발표하고, 지출 항목은 "누가 성장을 이끌었나"를 설명하는 데 쓴다.

기사에 가장 자주 나오는 것은 지출 쪽이다. 경제 전체가 산 것을 네 주체로 나누면 다음 식이 된다.

$$Y = C + I + G + (X - M)$$
\(Y\): GDP, \(C\): 민간소비, \(I\): 투자(건설투자·설비투자·지식재산생산물투자·재고 변동), \(G\): 정부소비, \(X\): 수출, \(M\): 수입. 정부가 짓는 도로·건물은 \(G\)가 아니라 \(I\)(건설투자)에 들어간다.

이 식을 "GDP는 소비와 투자와 수출을 늘리면 커진다"로만 읽으면 반쯤 맞다. 수입을 빼는 이유는 그림 1과 같다. 소비·투자·수출 안에 이미 수입품이 들어 있으므로, 그것을 덜어 내야 국내에서 만든 몫이 남는다. 수입이 늘었다고 GDP가 저절로 줄지는 않는다. 수입한 부품이 수출품에 들어갔다면 수출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GDP 통계는 언제, 어디에 나오나한국 GDP는 한국은행이 추계한다. 분기가 끝나고 약 4주 뒤에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그로부터 한 달 남짓 뒤에 「국민소득(잠정)」을 낸다. 예를 들어 2025년 3분기 속보는 2025-10-28, 잠정은 2025-12-03에, 2026년 2분기 속보는 2026-07-23, 잠정은 2026-09-08에 나왔다. 4분기 속보에는 그해 연간 성장률이 함께 나오고, 3월 초 잠정치에서 1인당 국민소득(GNI)이 처음 발표된다. 6월 무렵에는 「국민계정」 발표에서 지난 2년치 연간 숫자를 다시 고친다. 원자료는 ECOS(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국민계정' 항목에 계절조정 실질 GDP, 원계열, 명목, 디플레이터, 지출 항목별 숫자가 모두 있다.

명목과 실질: 값이 올랐나, 양이 늘었나

빵을 작년과 똑같이 100봉지 만들었는데 값이 10% 올랐다면, 빵 공장이 판 금액은 10% 늘었지만 경제가 더 많이 만든 것은 없다. 그해 가격으로 그대로 잰 GDP를 명목 GDP(Nominal GDP), 기준이 되는 해의 가격으로 고정해 양의 변화만 남긴 GDP를 실질 GDP(Real GDP)라고 한다. 뉴스의 "성장률"은 특별한 말이 없으면 실질 GDP의 증가율이다.

명목을 실질로 나눈 값이 GDP 디플레이터(GDP deflator)다. 경제 전체가 만든 모든 것의 평균 가격 지수인 셈이다. 소비자물가지수가 가계가 사는 장바구니 값만 보는 것과 달리, 디플레이터는 기업이 사는 기계, 정부가 사는 서비스, 외국에 판 수출품의 값까지 담고, 수입품 값은 뺀다(6장).

$$\text{GDP 디플레이터} = \frac{\text{명목 GDP}}{\text{실질 GDP}} \times 100, \qquad 1+g_{\text{명목}} \approx (1+g_{\text{실질}})(1+g_{\text{디플레이터}})$$
성장률이 작을 때는 명목 성장률 ≈ 실질 성장률 + 디플레이터 상승률로 어림한다.

2025년의 숫자를 넣어 보자. 3월 잠정치에서 실질 성장률은 1.0%, 명목 GDP 증가율은 4.2%였다 (한국은행, 2025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2026-03-10). 위 식으로 계산하면 디플레이터는 약 3.2% 올랐다. 경제가 만든 양은 1% 늘었고, 그 값이 평균 3% 남짓 올라 금액으로는 4% 넘게 늘었다는 뜻이다.

SIMULATOR

빵과 반도체 두 가지만 만드는 나라의 명목·실질 GDP

명목 성장률—
실질 성장률—
디플레이터 변화—
반도체 비중(명목)—
해볼 것: ① 생산량은 그대로(0%) 두고 반도체 가격만 +60%로 올린다. 명목 GDP는 크게 늘지만 실질 성장률은 0%다. 값만 오르고 양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② 반도체 가격을 −40%로 내리고 물량을 +30%로 올린다. 실질 성장률은 높은데 명목 성장률은 낮거나 마이너스다. 반도체 경기가 꺾일 때 "성장률은 괜찮은데 체감은 나쁘다"는 말이 나오는 구조다. ③ 빵 생산량을 −10%로 내린다. 빵의 비중이 큰 기준 연도의 가격으로 재므로 실질 성장률이 크게 떨어진다. (모형: 기준 연도에 빵 60, 반도체 40의 금액. 빵 가격은 2% 오른다고 고정. 실질 GDP는 기준 연도 가격으로 잰다. 숫자는 설명용이다.)

시뮬레이터에서 본 것처럼 실질 GDP는 어느 해의 가격을 기준으로 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반도체처럼 값이 크게 오르내리는 품목이 있으면 더 그렇다. 그래서 한국은행은 기준 연도를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해마다 바로 앞 해의 가격으로 물량 변화를 재서 이어 붙이는 연쇄가중법(Chain-linking)을 쓴다. 세부 방법은 달라도 원리는 시뮬레이터와 같다. "값이 오른 것"을 걷어 내고 "양이 늘어난 것"만 남긴다.

그럼 명목은 쓸모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세금, 국가채무, 가계부채처럼 돈의 크기를 견주는 비율은 모두 명목 GDP로 나눈다. 국가채무가 "GDP 대비 49%"라는 말의 분모는 명목 GDP다(12장). 2025년 명목 GDP는 약 2,676.7조원이었다 (한국은행, 2024년 국민계정(확정) 및 2025년 국민계정(잠정)·2026-06-09).

같은 분기, 세 개의 성장률: 전기비·전년동기비·연율

성장률 기사에서 가장 흔한 오독은 숫자가 무엇과 비교한 것인지 놓치는 데서 나온다. 한 분기의 실질 GDP를 두고 세 가지 성장률을 계산할 수 있다.

이름무엇과 비교하나쓰는 곳주의할 점
전기 대비(전기비, QoQ)바로 앞 분기(계절조정 계열)한국은행 분기 발표의 첫 숫자계절을 걷어 낸 계열을 써야 의미가 있다. 한 분기의 일시적 요인에 크게 흔들린다
전년 동기 대비(YoY)1년 전 같은 분기(원계열)물가·고용 기사, 연간 흐름최근 4분기의 움직임이 모두 섞여 있어 방향 전환을 늦게 보여 준다. 1년 전이 나빴으면 높게 나온다(기저효과)
연율(Annualized)전기비가 1년 내내 이어진다면미국·일본 GDP 발표미국 성장률 3%와 한국 성장률 0.7%를 바로 견주면 안 된다. 미국 숫자는 연율이다
$$g_{\text{연율}} = (1+g_{\text{전기비}})^4 - 1, \qquad g_{\text{전년동기비}} = \frac{Y_t}{Y_{t-4}} - 1 \approx \text{최근 4개 분기 전기비의 합}$$
분기 전기비 0.6%를 연율로 바꾸면 약 2.4%, 1.8%는 약 7.4%다. 전년동기비는 최근 네 분기의 전기비를 곱해 이은 값과 거의 같다.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 한국은행이 발표한 분기 성장률(계절조정 전기비)로 직접 계산해 본다. 막대는 전기비, 선은 그것을 이어 계산한 전년동기비, 점은 연율이다. 세로선을 끌어 분기를 고른다.

SIMULATOR

같은 분기를 세 가지로 읽기: 전기비·전년동기비·연율

세로선을 끌어 분기를 고른다
고른 분기—
전기비(발표)—
전년동기비(계산)—
연율(계산)—
해볼 것: ① 2026년 1분기를 고른다. 전기비 1.8%는 연율로 7%가 넘는다. 미국식으로 보도했다면 "7% 성장"이 제목이 되었을 것이다. ② 2025년 4분기를 고른다. 전기비는 마이너스인데 전년동기비는 플러스다. 앞선 두 분기에 많이 자랐기 때문이다. 방향이 꺾이는 신호는 전기비가 먼저 보여 준다. ③ 2026년 1분기와 2분기를 번갈아 고른다. 전기비는 1.8%에서 0.6%로 크게 줄었는데 전년동기비는 3%대 중후반으로 거의 그대로다. 전년동기비는 지난 네 분기의 누적이라 속도 변화를 늦게 보여 준다. 2025년 상반기의 낮은 수준이 1년 뒤의 높은 전년동기비를 받쳐 주는 기저효과도 함께 들어 있다. (자료: 한국은행 분기 국민소득 발표의 계절조정 전기비. 2024년 분기는 2026-01-22 속보 자료에 실린 값, 2025년 1~3분기는 2026년 1~3월 발표 값, 2025년 4분기는 이후 수정치 −0.1%, 2026년 1·2분기는 최신 발표값이다. 발표 시점이 섞여 있고 반올림한 전기비로 다시 계산했으므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년동기비와 조금 다를 수 있다.)

반올림한 전기비 네 개(2025년 3분기~2026년 2분기)를 곱해 2026년 2분기의 전년동기비를 계산하면 약 3.7%가 나와 한국은행 발표치 3.7%와 같다 (한국은행, 2026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2026-09-08, ECOS 200Y102 2026-10-09 조회). 늘 이렇게 맞지는 않는다. 발표치는 계절조정 계열이 아니라 원계열로 따로 계산하므로, 반올림과 계절 요인 때문에 0.1~0.2%p 어긋나는 분기가 흔하다. 직접 계산한 값은 방향과 크기를 확인하는 데 쓰고, 인용할 때는 발표치를 쓴다. 세 숫자는 같은 경제의 같은 분기를 가리키지만 전하는 이야기가 다르다. 전기비는 "지금 속도", 전년동기비는 "1년 동안의 누적", 연율은 "이 속도가 1년 이어진다면"이다. 지금 경기가 돌아서는지 보려면 전기비를, 1년 전보다 얼마나 나아졌는지 보려면 전년동기비를 본다.

"분기 성장률 7%"와 "기저효과"백정호는 성장률 기사를 받으면 숫자 옆의 세 글자부터 확인하라고 했다. "전기비", "전년비", "연율"이다. 미국 GDP 기사의 "3% 성장"은 연율이라 한국식 전기비로 바꾸면 0.7% 남짓이다. 반대로 한국 기사가 "전기 대비 1.8%"를 두고 "깜짝 성장"이라 쓸 때, 앞 분기가 마이너스였다면 그 반등의 상당 부분은 낮은 바닥에서 튀어 오른 것이다. 전년동기비 기사에서 "역대 최고 증가율"이 보이면 1년 전 같은 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먼저 찾는다. 1년 전이 나빴다면 높은 숫자는 회복이지 호황이 아닐 수 있다. 이것을 기저효과(Base effect)라고 부른다.

성장 기여도: 누가 성장률을 만들었나

"3분기 성장률 1.2%, 소비가 이끌었다"는 기사는 무엇을 근거로 할까. 지출 항목마다 증가율이 있지만 증가율만으로는 누가 성장을 이끌었는지 알 수 없다. 민간소비는 GDP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설비투자는 10분의 1이 안 된다. 같은 1% 증가라도 민간소비 쪽이 GDP를 훨씬 많이 움직인다. 그래서 각 항목이 늘어난 양을 지난 분기 GDP 전체로 나눈 성장 기여도(Contribution to growth)를 쓴다. 단위는 %p(퍼센트포인트)이고, 모든 항목의 기여도를 더하면 성장률이 된다.

$$\text{항목의 기여도} = \frac{\text{항목}_t - \text{항목}_{t-1}}{\text{GDP}_{t-1}} \approx \text{항목 증가율} \times \text{항목 비중}$$
수입은 GDP에서 빼는 항목이라 수입이 늘면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잡힌다. 수출 기여도에서 수입 기여도를 뺀 것이 순수출 기여도, 소비·투자의 기여도를 더한 것이 내수 기여도다.

아래 막대 셋 가운데 두 개는 실제 발표의 기여도다. 2025년 3분기 속보에서 성장률 1.2% 가운데 내수가 1.1%p(민간소비 0.6%p, 정부소비 0.2%p, 나머지 투자 등), 순수출이 0.1%p(수출 0.7%p, 수입 −0.6%p)였다. 2025년 4분기 속보에서는 성장률 −0.3% 가운데 내수가 −0.1%p(건설투자 −0.5%p, 설비투자 −0.2%p), 순수출이 −0.2%p였다 (한국은행, 2025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2025-10-28,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2026-01-22). 세 번째 막대는 직접 만들어 보는 가상의 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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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을 쌓아 올린 블록: 지출 항목별 성장 기여도

가상 분기 성장률—
내수 기여도—
순수출 기여도—
수출 1% 증가의 기여도—
해볼 것: ① 수출 증가율을 +8%로 올린다. 수출 막대가 크게 자라지만 아래로 수입 막대도 자라 순수출 기여도는 그보다 작다. 반도체를 만드는 장비와 소재 상당수를 수입하기 때문이다. 체크를 끄면 그 수입이 사라져 수출의 몫이 부풀려진다. ② 투자 증가율을 −8%로 내린다. 투자의 비중은 소비보다 작지만, 한 분기에 크게 움직이므로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힘이 크다. 2025년 내내 건설투자가 그랬다. ③ 소비만 +1%로 올리고 다른 것을 0으로 둔다. 소비는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비중이 커서 기여도가 0.6%p 안팎이 된다. (실제 막대: 한국은행 속보의 기여도. 가상 분기: 소비 66%, 투자 30%, 수출 45%, 수입 41%의 교육용 근사 비중과 수입 유발 계수(수출의 50%, 투자의 40%, 소비의 15%)로 계산한 교육용 가상 데이터.)

2025년 3분기와 4분기를 나란히 놓으면 한 해의 성장률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인다. 3분기에는 소비가 크게 늘어 성장률을 끌어올렸고, 4분기에는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2025년 한 해 동안 건설투자는 9.9% 줄었고(속보), 민간소비는 1.3%, 수출은 4.1% 늘었다 (한국은행,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2026-01-22). 연간 성장률 1.0%라는 한 숫자 안에는 "수출과 소비는 늘었지만 건설이 크게 줄었다"는 이야기가 접혀 있다.

기여도를 읽을 때 조심할 것이 하나 있다. 순수출 기여도가 플러스라고 수출이 좋았다는 뜻은 아니다. 수출이 줄었어도 수입이 더 많이 줄면 순수출 기여도는 플러스가 된다. 내수가 부진해 수입이 줄어드는 경우가 그렇다. 이런 성장을 기사는 "불황형 흑자", "불황형 성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기여도 막대는 항상 수출과 수입을 나눠서 본다.

GDP와 GNI, 그리고 달러로 잰 1인당 국민소득

GDP가 "한국 땅에서 만든 가치"라면 국민총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은 "한국 국민이 번 소득"이다. 둘의 차이는 국경을 넘나드는 소득이다. 한국 회사가 해외 공장에서 번 이윤, 한국인이 가진 외국 주식의 배당과 외국 채권의 이자는 GDP에는 없지만 GNI에는 들어간다. 반대로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에게 나가는 배당과 이자는 GDP에는 있지만 GNI에서는 빠진다. 이 차이를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라고 한다.

GDP 국내에서 만든 가치 + 해외에서 받은 배당·이자·임금 − 해외로 준 배당·이자·임금 GNI 국민이 번 소득
그림 3. GDP에서 GNI로. 한국은 해외 주식·채권 투자가 커지면서 해외에서 받는 배당·이자가 늘어 왔다. 실질 GNI에는 수출입 가격의 변화(교역조건)로 생기는 이익과 손실도 반영된다. 반도체 값이 오르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살 수 있는 수입품이 늘어 실질 GNI가 실질 GDP보다 빨리 는다.

GNI를 인구로 나눈 것이 1인당 국민총소득이다. 국가 간 비교를 위해 미국 달러로 바꿔 발표한다. 2025년 1인당 GNI는 원화로 5,241.6만원, 달러로 36,855달러였다(3월 잠정). 원화로는 1년 전보다 4.6% 늘었는데 달러로는 0.3% 느는 데 그쳤다 (한국은행, 2025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2026-03-10). 그 사이의 차이는 환율이다. 2025년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421.97원으로 높았다 (한국은행 자료 인용 보도, 2025년 연평균). 원화로 번 소득이 늘어도 원화 값이 떨어지면 달러로 바꾼 소득은 늘지 않는다. 두 증가율로 거꾸로 계산하면 1인당 GNI를 환산한 평균 환율이 1년 사이 4% 남짓 올랐다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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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는 환율에 달렸나

점을 끌어 환율을 바꾼다
원화 1인당 GNI—
달러 1인당 GNI—
2025년(36,855달러) 대비—
4만 달러가 되는 환율—
해볼 것: ① 원화 증가율 0%에서 환율을 1,420원에서 1,300원으로 끈다. 원화 소득은 한 푼도 늘지 않았는데 달러 소득은 4만 달러를 넘는다. ② 환율을 1,700원으로 올린다. 원화 소득이 5% 늘어도 달러 소득은 3만 달러대 초반으로 내려간다. 1997년 외환위기 뒤 1인당 국민소득이 달러로 크게 줄어든 것도 이 구조다(13장). ③ 원화 증가율을 4.6%(2025년과 같은 속도)로 두고 4만 달러가 되는 환율을 읽는다. (계산: 달러 1인당 GNI = 원화 1인당 GNI ÷ 연평균 환율. 출발점은 2025년 3월 잠정치 5,241.6만원. 인구 변화는 원화 증가율에 들어 있다고 본다. 실제 발표는 해당 연도의 평균 환율을 쓴다.)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돌파"나 "일본·대만에 추월당했다"는 기사는 그래서 두 가지가 섞인 이야기다. 한국 경제가 원화로 얼마나 자랐는지, 그리고 그해 원화 값이 어땠는지. 달러 숫자로 나라 사이의 순위를 매기는 것은 편하지만, 환율이 1년 사이 10% 움직이면 순위가 바뀐다. 국가 간 생활수준을 견줄 때 물가 차이까지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기준 숫자를 함께 보는 이유다(10장).

1인당 GNI는 내 월급이 아니다1인당 GNI 5,241.6만원은 국민 한 사람이 그만큼 번다는 뜻이 아니다. 분자에는 가계의 임금뿐 아니라 기업이 벌어 남긴 이윤, 정부가 걷은 세금, 기계가 닳은 몫(고정자본소모)까지 들어 있고, 분모에는 일하지 않는 아이와 노인을 포함한 전체 인구가 들어 있다. 가계가 실제로 쓸 수 있는 소득에 가까운 숫자는 같은 발표에 실리는 1인당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이며, 1인당 GNI의 절반 남짓이다. 분배 상태를 보려면 국가데이터처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중위소득과 소득분배지표를 본다.

속보, 잠정, 수정: 숫자는 바뀐다

분기가 끝나고 4주 만에 나오는 속보치는 그 분기 마지막 달의 자료가 다 모이기 전에 만든 숫자다. 일부는 추정으로 채운다. 한 달 남짓 뒤 나머지 자료가 들어오면 잠정치로 고치고, 해마다 6월 무렵 기업 결산·세금 자료 같은 더 정확한 연간 자료로 지난 2년치를 다시 고친다. 몇 해에 한 번은 기준 연도를 바꾸며 통계 전체를 개편한다. 같은 분기의 성장률이 발표 때마다 달라지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정확해지는 과정이다.

숫자첫 발표다음 발표그 뒤
2025년 3분기 성장률(전기비)1.2% (속보, 2025-10-28)1.3% (잠정, 2025-12-03)1.4% (ECOS 현재 시계열, 2026-10-09 조회)
2025년 4분기 성장률(전기비)−0.3% (속보, 2026-01-22)−0.2% (잠정, 2026-03-10)−0.1% (2026년 2분기 발표 시점의 수정치)
2026년 1분기 성장률(전기비)1.7% (속보, 2026-04-23)1.8% (이후 수정)—
2025년 연간 성장률1.0% (속보, 2026-01-22)1.0% (잠정, 2026-03-10)1.1% (국민계정, 2026-06-09)
2024년 연간 성장률2.0% (속보·잠정)—2.2% (확정, 2026-06-09)
2025년 1인당 GNI36,855달러, 5,241.6만원 (2026-03-10)36,963달러, 5,257.0만원 (2026-06-09)—

(한국은행 각 발표. 보도로 교차 확인한 값이며 원문 대조는 하지 못했다. 2026년 1분기와 2025년 4분기 수정치는 2026년 2분기 발표 보도에 실린 값이다.)

표에서 두 가지가 눈에 띈다. 하나는 수정 폭이 대개 0.1%p 안팎이라는 것이다. 속보치는 방향과 크기를 꽤 잘 맞춘다. 다른 하나는 그 0.1%p가 기사의 제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2025년 4분기는 −0.3%에서 −0.1%로 바뀌며 역성장의 폭이 3분의 1로 줄었다. 2025년 연간 성장률은 1.0%에서 1.1%로, 2024년은 2.0%에서 2.2%로 올라갔다. "1% 턱걸이"라는 표현은 첫 발표의 숫자에 붙은 것이다.

속보치로 쓴 제목은 고쳐지지 않는다백정호는 기자 시절 "성장률 기사는 세 번 쓰인다"고 배웠다. 속보 날 한 번, 잠정치 날 한 번, 이듬해 국민계정 날 한 번. 그런데 독자가 기억하는 것은 첫 번째 기사다. 속보 날에는 모든 언론이 1면에 올리지만, 0.1%p 수정은 경제면 구석에 짧게 실리거나 아예 기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지난 숫자를 인용할 때 "몇 월에 발표된 값인가"를 반드시 붙인다. 오래된 기사에서 성장률을 가져와 지금의 숫자와 견주면, 서로 다른 시점의 통계를 섞게 된다.
이 장의 숫자는 기준 시점의 값이다이 장의 성장률과 1인당 GNI는 2026년 10월 9일까지 발표된 값을 공식 발표를 인용한 보도로 확인한 것이다. 앞으로 국민계정 발표와 기준 연도 개편 때 다시 바뀔 수 있다. 시뮬레이터의 가상 분기와 비중은 설명을 위한 교육용 값이며 전망이 아니다. 최신 값은 ECOS에서 확인한다.

GDP가 놓치는 것

GDP는 시장에서 값이 매겨진 것을 센다. 그래서 몇 가지를 체계적으로 놓친다.

그렇다고 GDP가 쓸모없는 숫자는 아니다. GDP는 처음부터 행복을 재려고 만든 숫자가 아니라, 경제가 지금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재려고 만든 숫자다. 일자리, 세수, 기업 이익, 금리가 모두 GDP의 움직임과 함께 간다. 다음 장에서 볼 경기 순환은 바로 이 숫자가 오르내리는 물결이다(4장). GDP가 놓치는 것은 고용(5장), 물가(6장), 분배 통계로 보완한다.

성장률 읽기 판: 한 분기를 끌면 무엇이 바뀌나

이제 지금까지의 계산을 한 판에 올린다. 위 그래프는 실질 GDP의 수준(2024년 평균 = 100)이다. 2024년 1분기부터 2026년 2분기까지는 발표된 전기비로 이어 붙인 실제 경로이고, 2026년 3·4분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아 2분기 수준에 머문다고 가정한 자리다. 아무 분기의 점이나 위아래로 끌어 본다. 아래 그래프와 숫자판이 그 분기의 전기비·전년동기비·연율, 그리고 그해와 이듬해의 연간 성장률을 다시 계산한다.

마지막 숫자인 성장 이월효과(Carry-over effect)는 처음 보는 말일 것이다. 연간 성장률은 네 분기 수준의 평균을 견준다. 그래서 작년 4분기가 작년 평균보다 높은 곳에서 끝났다면, 올해 내내 한 걸음도 자라지 않아도 올해 평균은 작년 평균보다 높다. 그 몫이 이월효과다. 연초에 "올해 성장률 전망"을 읽을 때 꼭 함께 보는 숫자다.

SIMULATOR

성장률 읽기 판: 분기 수준을 끌어 전기비·전년동기비·연율·연간 성장률을 함께 본다

점을 위아래로 끈다
고른 분기—
전기비 · 연율—
전년동기비—
2025년 연간 성장률—
2026년 연간 성장률—
2026년으로 넘어온 이월효과—
해볼 것: ① '그 분기만'으로 2025년 2분기의 점을 아래로 끈다. 그 분기의 전기비는 크게 마이너스, 다음 분기는 크게 플러스가 된다. 수준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반등일 뿐인데 다음 분기 숫자는 "깜짝 성장"처럼 보인다. 1년 뒤 2026년 2분기의 전년동기비도 덩달아 부풀어 오른다(기저효과). ② '그 뒤도 함께'로 바꿔 같은 점을 끈다. 이번에는 한 번 떨어진 수준이 그대로 이어진다. 전기비는 한 분기만 마이너스지만 전년동기비는 네 분기 내내 낮다. ③ '4분기 −2% 충격'을 누르고 2026년 연간 성장률과 이월효과를 본다. 2025년 4분기가 낮은 곳에서 끝나면 2026년은 출발선부터 불리하다. 하반기 성장률 가정을 올려도 연간 숫자가 생각보다 덜 오른다. (자료: 2024년 1분기~2026년 2분기는 ECOS 「주요지표(분기지표)」의 현재 전기비(2026-10-09 조회)로 이은 경로다. 2026년 하반기는 가정이다. 연간 성장률은 이 경로의 분기 평균으로 계산했으므로 계절조정 계열의 반올림 때문에 공식 연간 성장률과 0.1%p 안팎 다를 수 있다. 전망이 아니다.)

판을 몇 번 움직여 보면 세 가지 규칙이 손에 익는다. 첫째, 한 분기의 일시적 충격은 전기비에서는 "급락 뒤 급반등"으로, 전년동기비에서는 1년 뒤의 "기저효과"로 두 번 나타난다. 둘째, 전기비는 수준의 변화를, 전년동기비는 수준의 1년 누적을, 연간 성장률은 네 분기 평균의 변화를 보기 때문에, 같은 경로를 두고도 서로 다른 시점에 다른 크기로 움직인다. 셋째, 연간 성장률의 일부는 그해가 시작되기 전에, 또 상당 부분은 첫 분기에 이미 정해진다. 2025년 4분기에서 2026년으로 넘어온 이월은 0.7%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2026년 1분기의 높은 전기비가 그해 평균을 크게 끌어올려, 하반기에 한 걸음도 자라지 않아도 연간으로 3% 안팎이 나온다. 이 책의 계산이다. 실제 연간 성장률은 하반기 성장률과 앞으로의 수정에 따라 달라진다.

CASE 지우헤드라인 노트 · 2026년 3월
2025년 성장률 1.0%, 1인당 국민소득 3만 6,855달러근거: 한국은행 「2025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2026-03-10). 연간 성장률은 1월 속보와 같고, 4분기 전기비는 속보 −0.3%에서 −0.2%로 수정

"국민 한 사람이 5,241만원을 벌었다고?"

지우가 처음 노트에 적은 것은 원화 숫자였다. 1인당 GNI 5,241.6만원. 연봉 4,600만원인 자기보다 많다. 삼촌 백정호는 웃으며 세 가지를 물었다. "언제 기준이니? 무엇과 비교했니? 누가 쟀니?" 기준은 2025년 한 해, 쟀던 것은 한국은행, 비교한 것은 국민 전체의 소득 총액을 아이와 노인을 포함한 인구로 나눈 값이었다. 기업이 남긴 이윤과 정부가 걷은 세금이 다 들어 있으니, 지우의 월급과 견줄 숫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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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지우는 성장률 1.0%를 분기로 쪼갰다. 1월 속보 때 실린 1~3분기 값과 이번 잠정의 4분기 값을 이어 적으니 1분기 −0.2%, 2분기 0.7%, 3분기 1.3%, 4분기 −0.2%였다. 연간 1%는 고르게 1%씩 자란 것이 아니라, 봄에 뒷걸음질하고 여름에 크게 자라고 겨울에 다시 주춤한 결과였다. 4분기의 마이너스는 1월 속보 때 −0.3%였다가 이번에 −0.2%로 고쳐졌다. 삼촌은 "이 숫자는 아직 한두 번 더 바뀐다"며, 노트에 발표 날짜를 함께 적어 두라고 했다.

헤드라인이 말한 것2025년 실질 성장률 1.0%, 1인당 GNI 36,855달러로 3년째 3만 달러대 중반.
숫자를 다시 보니원화 1인당 GNI는 4.6% 늘었는데 달러로는 0.3%. 차이는 환율이다. 연간 1%는 건설투자 급감과 소비·수출 증가가 겹친 결과다.
내 생활에는—

핵심 정리

  1. GDP는 한 나라 안에서 일정 기간 새로 만든 부가가치의 합이다. 판매액을 다 더하면 중간재가 두 번 세어지므로, 각 단계가 보탠 값만 더한다. 수입은 외국이 만든 몫을 덜어 내는 장부 정리다.
  2. 생산·지출·분배 세 갈래로 잰 GDP는 원리상 같다. 지출 쪽은 \(C + I + G + (X - M)\)이며, 항목 증가율에 비중을 곱한 성장 기여도(%p)로 "누가 성장을 이끌었나"를 본다.
  3. 명목 GDP는 그해 가격, 실질 GDP는 기준 가격으로 잰다. 명목 ÷ 실질이 GDP 디플레이터이며, 뉴스의 성장률은 실질 GDP 증가율이다. 2025년은 실질 1.0%, 명목 4.2%(3월 잠정)였다.
  4. 같은 분기라도 전기비는 지금의 속도, 전년동기비는 1년 누적, 연율은 그 속도가 1년 이어질 때의 값이다. 한 분기의 일시적 충격은 전기비의 급반등과 1년 뒤 전년동기비의 기저효과로 두 번 나타난다.
  5. GNI는 국민이 번 소득이고, 달러로 잰 1인당 GNI는 원화 소득과 환율을 함께 담는다. 2025년 원화로는 4.6% 늘었지만 달러로는 0.3% 늘었다. GDP 통계는 속보 → 잠정 → 연간 국민계정으로 수정되므로 발표 시점을 함께 적는다.

확인 퀴즈

1. 제분소가 1,000원어치 수입 밀로 1,600원어치 밀가루를 만들고, 빵 공장이 그 밀가루로 2,500원어치 빵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팔았다. 이 과정이 이 나라 GDP에 더하는 값은?

부가가치는 제분소 600원(1,600 − 1,000)과 빵 공장 900원(2,500 − 1,600)을 더한 1,500원이다. 최종재 값 2,500원에서 외국이 만든 밀값 1,000원을 뺀 것과 같다. 5,100원은 판매액을 모두 더해 중간재를 두 번 센 값이다.

2. 어느 나라의 실질 GDP가 2분기에 전기 대비 1.0% 성장했다. 같은 속도가 1년 내내 이어진다고 볼 때의 연율 성장률로 가장 가까운 것은?

연율은 \((1.01)^4 - 1 \approx 4.06\%\)이다. 분기 성장률을 네 번 곱해 이은 값이다. 12.7%는 월간 1% 성장을 12번 이었을 때의 값이다. 미국 GDP 발표는 연율로, 한국은 전기비로 발표하므로 두 숫자를 바로 견주지 않는다.

3. 어떤 분기에 수출은 줄었지만 내수가 부진해 수입이 그보다 더 많이 줄었다. 이 분기의 순수출 성장 기여도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

순수출 기여도는 수출 기여도에서 수입 기여도를 뺀 것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 플러스가 된다. 그래서 순수출 기여도가 플러스라는 사실만으로 수출이 좋았다고 읽으면 안 되고, 수출과 수입을 나눠 본다.

4. 원화로 잰 1인당 GNI가 1년 동안 5% 늘었는데 같은 기간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올랐다. 달러로 잰 1인당 GNI는 대략 어떻게 되는가?

달러 GNI = 원화 GNI ÷ 환율이므로 \(1.05 / 1.10 - 1 \approx -4.5\%\)다. 원화 소득이 늘어도 원화 값이 더 많이 떨어지면 달러로 잰 소득은 줄어든다. 2025년 한국이 원화로 4.6%, 달러로 0.3% 늘어난 것도 같은 구조다.